산다는 그것/◑보내는 마음 沿

여름밤 별똥별처럼 맑은 영화 '바보들의 이야기', 구운지몽

붕정 2010. 8. 1. 22:12

 

꿈이 앞에 있는데 왜 팔을 뻗지 않는가.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  - 이 글들은 하버드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낙서들이란다.

이 글들이 그냥 멋진 말들이 아니라 실천을 해서 만들어 내는 에네르기아인 것이다.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 She's Out Of My League

 

 

 

중부지방의 여름은 7월 31일... 어제까지는 지낼만 했다.

8월 1일에 접어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맹하의 위세를 떨친다.

전국 해수욕장은 사상 최대 인파라고 하지만

아스팔트의 정열과 회색빛 도시를 지키는 소시민들은 여유를 모처럼 만끽한다.

한적한 도시가 낯설다.

 

마음 같아서는 포천이나 철원 쪽으로 달려가서

돗자리 펼쳐놓고 마음으로 달려드는 여름밤 은하수를 걷고 싶다.

경기도 양평 언저리도 좋을 듯하다.

한 팔은 여름밤 별자리를 손짓하게 하고

한 팔은 그녀에게 넉넉하게 내밀어주고 싶다.

풀벌레들의 칸타빌레는 마음을 열어 맞이하면 된다.

 

바보같이 사랑에 실패하고 바보처럼 사랑을 제대로 한 번 못해 본 촌놈들과 촌년들을 위해

여름밤의 은하수 길로 안내해볼까 한다.

이 영화는 사랑에 좌절하고 사랑에 목말라하고 지독한 사랑에 실패하고

두 번 다시 사랑하기 무서움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청량제일 것 같다.

사랑, 실패하더라도 안 해보는 것보단 더 낫다.

사랑, 실패가 두렵더라도 한 번 똥폼나게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

 

바보들아... 이런 사랑을 꿈꾸었는가?

이런 사랑이 아니더라도 여름밤 가슴에 긴꼬리를 한 별똥별이 파고든다.

 

    She's Out Of My League, 2010

적절한 웃음과 로맨틱을 더해 주는 영화다. 사랑에 성공한 자들에는 매우 유치한 영화일 수 있다.

쉬운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인구에 회자되는 로맨스도 얼마나 유치하고 쉽던가.

우리는 늘 어렵게 치장하고 어렵게 말을 했던 것이다.

영화 <아바타>에서도 감독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매우 간략했다. 그래서 더욱 공감하고 많은 관객을 사로잡은 것 같다. <아바타>의 메시지는 I SEE YOU였다.

사랑에 좌절했던 모든 남여들에게 보석같은 영화를 권한다. 7,80년대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다면 콧물, 눈물과 더불어 박수를 받았을 3류 코믹 멜로 드라마이다.

염려마라. 3류를 두려워하면 사랑 그것 힘들어진다.

이들 영화의 사랑은 그래도 일류로 마무리된다.

 짚신도 제 짝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최소한의 위로를 통해 자신에게 마법을 스스로 걸어서라도 시도해 보라.

오래 전에 월간지에 연재물로 '결혼'에 대한 기사를 위해 사회 명사들 상대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결혼(사랑)을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이었다.

 

바로 자기 자신이 성공한 사랑이야기라면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이리라. 또한

자신이 없다면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영화 내용은 그래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랑에는 계절과 주야가 없다.

눈치 보고 머뭇거리는 순간 다른 여자의 남자,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