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그것/자연에서 숨쉬다

설악산에 서면 북녘의 산들이 보고 싶다(2)

붕정 2012. 10. 30. 22:59

서울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일찍 일어날 이유가 된다.

세계 지도를 펼치기만 해도 비교되는 한반도의 크기...

우리의 팔이 안으로 굽는 면에서 자위삼아

금수 강산이고 화려 강산이다.

 

비견한다고 더 나아질 것도 아니지만 남북 분단의 상황이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아기자기한 산봉우리들이 늘 그립지만

그래도 안타깝다는 마음이 앞선다.

소원을 ... 통일로 그렇게 외치지만

언제나 설악산 속에 갇혀버린 우리의 산하가 그립다.

 

남북 통일이 되면

자작나무 숲 속에서 우러나오는 그윽한 향을 만지작거리고 싶다.

우렁차게 서슬퍼렇게 활짝 펼친 갖가지들의 흔들림에도

아예 거꾸러지더라도 맨발로 달려가고 싶다.

백석 시인이 그리워하던 북녘의 동해안에 가서 조개는 안주삼고 조로 내린 술 한잔이라도 좋다.

그러면 거기에는 아사달과 아사녀가 살고 있을 것 같다.

 

설악산에 오르면 트임과 막힘이 공존함에 하늘만 바라본다.

하늘에서는 캄캄한 시간 속에 별들은 자유를 날개짓하니 부질없이 부러워한다.

그래도 다시 설악산에서 하나의 한반도를 가슴에 새긴다.

 

-한계령 - 대청봉 - 봉정암 - 오세암 - 백담사에서 마음을 씻는다.

 대청봉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일망무제一望無際 ...